같은 생각

안예은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겠지

구름 위의 성이 곧 무너질 거라

수많은 지친 밤들을

언제까지 사랑으로

칠해 보낼 수 있는 지를

눈물로 젖은 땅이 메말라가고

무엇도 살 수 없는 황무지 되어

마주 본 언덕 위에 무지개가 떠도

다시 열 수 없는 창문이 되어 버려서

같은 곳 같은 발걸음 같은 색의 웃음들

같은 마음속 그림들 멀고 먼 훗날 까지

모두 흩어져 사라지고

어쩌면 아주 오래 전 예견되었던

같은 생각

얼음 밑 시린 땅이 메말라가고

무엇도 살 수 없는 황무지 되어

마주 본 언덕 위에 풀이 돋아나도

다시 열 수 없는 창문이 되어 버려서

같은 곳 같은 발걸음 같은 색의 웃음들

같은 마음속 그림들 멀고 먼 훗날까지

모두 흩어져 사라지고

어쩌면 아주 오래 전 예견되었던 같은

같은 곳 같은 발걸음 같은 색의 웃음들

같은 마음속 그림들 멀고 먼 훗날 까지

모두 흩어져 사라지고

어쩌면 아주 오래 전 예견되었던

같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