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행제로

안예은

난 정말 모르겠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어떨 땐 알 것 같다가도

이게 아니었나 할 때가 많아

배운 대로 살기도 내 멋대로 살기도

모든 것이 오답 같아서

 

난 정말 모르겠어

이 세상을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

어떨 땐 고쳐 썼다가도

그게 맞았었나 할 때가 많아

모두 내려놓기도 계속 잡고 있기도

모든 것이 오답 같아서

 

딱 5분만 더 있을게

금방 뒤따라갈게 아니 근데

굳이 빨리 가야 하는 이유도 없는 것 같고

딱 10분만 더 있을게

그냥 난 지각할래 대수롭지도 않지

이러다 내가 불량학생이 되어도

 

딱 5분만 더 있을게

금방 뒤쫓아갈게 아니 근데

굳이 빨리 가야 하는 이유도 없는 것 같고

딱 10분만 더 있을게

그냥 난 하루 쉴래 대수롭지도 않지

모두 나를 불량학생이라 불러도

 

딱 5분만 같이 있자

다들 지쳐있잖아 누가 잡아먹으러

오는 것도 아니니까 일단 누워봐

딱 10분만 같이 있자

우리 좀 쉬어가자 아무런 생각 없이

하나하나 각자의 리듬이 있으니

 

우리네 인생은 끝없는 숙제들을

선생도 없이 해 나가고

정답이 없는 오답노트를

닳고 닳을 때까지 쓰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