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예은

이렇게 될 줄 나는 알고 있었어

우리가 헤어지게 될 거라는 걸

여름바람이 너를 앗아가

내가 뻥하고 차일 것을 말이야

 

이렇게 될 줄 진작 알고 있었어

우리의 끝이 머지 않았다는 걸

너는 오래 전부터

나를 사랑하지 않았으니까

 

널 보면 작은 종소리가 들렸어

평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했어 온맘 바쳐 사랑했어

그렇기에 후회는 없지만

 

헤어짐이 두려워 그래도 널

사랑하진 않을 거야

굽혔던 허리를 펴고

더 앞으로 나아갈래

 

두 눈 가득 진심이 담겨있었어

그런 날도 있었어

믿을 수 없어 온몸 던져 사랑했어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헤어짐이 두려워 그래도 널

사랑하진 않을 거야

주눅든 어깨를 펴고

더 앞으로 나아갈래

 

헤어짐이 두려워 그래도 널

사랑하진 않을 거야

울고 빌던 날들은 버리고

더 앞으로 나아갈래

 

나를 위해 용기를 내볼게

넌 나를 갉아먹으니까

당당하게 마주보고

알았다고 대답할래

나를 더 사랑해줄래

그래 우리 헤어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