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안예은

귓가에 희미하게 남은 총성이

그 날의 웃음소리로 변해가고

눈물을 참지 못해 마신 술 한 잔이

흐르는 슬픔만큼 불어나네

시린 햇살이 부서져 뺨을 타고서 내려와

너라는 이름 너라는 향기 너의 모든 게

아 떠나간 사람 평생 후회일 사람

너는 나에게 모든 걸 주고

나는 네 모든 걸 빼앗았어

아 사랑이었나 그대

닿을 듯 뻗은 손길이 야속하게도 멀어져

너라는 공간을 물들이는 피 너의 모든 게

아 떠나간 사람 평생 후회일 사람

너는 나에게 모든 걸 주고

나는 네 모든 걸 빼앗았어

아 사랑이었나 그대

아 떠나간 사람 평생 후회일 사람

나는 위험하고 또 위험해서

홀로 걸을 수 밖에 없었어

아 사랑이었나

아 떠나간 사람 평생 후회일 사람

한번쯤은 웃어줄 걸 그랬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아 사랑이었나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