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안예은

얼마나 기다렸나

너절한 과거와 이별할 그 날을

홀로의 계절을 박차고 나와서

우리로 만날 날을

얼마나 기다렸나

해묵은 기억과 이별할 그 날을

옛날의 그이는 묻어두고

새로이 태어나는 날을

인생을 안다면 신선이라 어찌 사람이겠소

배 위에 이 한 몸 올랐으니

어디라도 가보자 Oh

닻을 올려 어기야디여차 나가자

비탄으로 뒤덮인 땅은 뒤로하고

소리 높여 어기야디여차 노래해

찾아가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될 그곳을

품 안에 희망을 안았어도 어찌 안온하겠소

어쨌거나 돛을 펼쳤으니

어디로든 떠나자 Oh

닻을 올려 어기야디여차 나가자

불안으로 뒤덮인 땅은 뒤로하고

소리 높여 어기야디여차 노래해

찾아가 또 다른 매일을 살아낼 그곳을

닻을 올려 어기야디여차 나가자

그림자들에게는 안녕을 고하고

소리 높여 어기야디여차 노래해

찾아가 또 다른 우리를 기다릴 그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