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어와도

안예은

내 앞에 다가오는 저 빛은 뭘까

피하려 해보지만 이내 날 감싸네

어느새 익숙해져 마치 피부처럼

내 속에 감기네 가득히 안기네

차디찬 얼음 위를 걸어 가는 것처럼

어쩌면 위태로워 보일 지 몰라도

소중한 한 사람이 내게 파고들어

또 다른 날 꺼내 새롭게 만드네

바람이 불어와도 그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절대 한 걸음도 물러 서지 않아

폭풍이 내리쳐도 그 누가 날 흔들려 한대도

넘어지지 않아 나에겐 니가 있으니까

볼 수는 있지만 날 만질 순 없어

그 무얼 준다 해도 가질 수는 없어

내 주위의 모든 것이 모두 거짓 같아

또 다른 날 꺼내 새롭게 만들래

바람이 불어와도 그 어떤 고난이 다가와도

절대 한 걸음도 물러 서지 않아

폭풍이 내리쳐도 그 누가 날 흔들려 한대도

넘어지지 않아 나에겐 니가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