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새벽

박현서

여름 새벽

문득 떠오르는

너의 생각이 나서

여름 새벽

잠 못 들지 못한 이 밤

깊어져 가네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

지나가는 잠깐의 우연일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네가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까

푸른빛이 반짝이는

파도 따라

너의 손을 잡고 걷고 싶어

말하고 싶어

여름 새벽

더운 숨이 차오르는

이 새벽의 끝

한순간의 계절이라도

찬란하게 빛날 수만 있다면

너라서 용길 낼 수 있는 이유가

점점 커져 간다면

무슨 말을 꺼내면 좋을까

푸른빛이 반짝이는

파도 따라

너의 손을 잡고 걷고 싶어

말하고 싶어

숨겨왔던 내 마음을

이 여름에 이 새벽에

이제야 알 것 같아

변함없이 내 곁에 머물러

푸른빛이 일렁이는

파도 따라

너의 품에 안겨 걷고 싶어

말하고 싶어

한순간

잔 꿈이라 해도

여름 새벽의 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