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오영

새파란 네 꾀임에

난 내 불행을 갖다 바쳤네

우울한 세월을 껴입은

괴물의 입에 넣어주었네

다정한 내 사랑아

두 손 잡고 이 밤을 견디자

눈물겨운 이 계절을

새하얀 네 저주에

난 내 미래를 넘겨주었네

영원한 겨울을 껴안은

괴물의 입에 잡아먹혔네

다정한 내 사랑아

두 손 잡고 이 밤을 견디자

눈물겨운 이 계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