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위수(Wisue)

내 여름을 너에게 맡길게

저 푸르른 잎도 언젠가는 녹슬어버리고

우릴 감싸는 이 습한 공기도

사라지겠지 그렇다고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지나간 여름을 생각하지마

 

이 땅 위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줄게

이 땅 위에 모든 것 다 너의 것이야

 

잘 봐

이 살랑이는 바람과

일렁이는 물결

우릴 내리쬐는 햇빛

고요한 보라빛 새벽

흘러가는 시간 모두 다 우리 거야

그러니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오 그저 우린 긴 일직선의

한 점 위에 있을 뿐야

우리라는 이름은 언젠가 타버리겠지만

그렇다고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

지나간 여름을 생각하지마

 

기억은 여기 이 가슴속에 남을 거야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함께 일 거야

 

잘 봐

이 살랑이는 바람과

일렁이는 물결

우릴 내리쬐는 햇빛

고요한 보라빛 새벽

흘러가는 시간 모두 다 우리 거야

그러니 지나간 여름을 안타까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