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끝

윤한솔

추억이란 언덕 그 위로

사랑스레 핀 꽃 한 송이

한 잎 한 잎 물들인 예쁜 색 위로

살짝 피어난 향기

그 향기를 떠올릴 때면

무뎌진 내 가슴이 보여

몇 번을 되새기고 깊게 몰아쉬어도

어느샌가 잊혀지려 해 바보처럼

내 하늘아 이대로 멀어지면

다신 못 볼 그 사람이 될 것 같아

내 하루가 이대로 접어들까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픈 나의 밤

시들어진 나의 가슴이

차디 찬 내 시린 마음이

스치는 저 바람에 비밀처럼 실려

그렇게 네 마음에 닿을까 두려워져

내 하늘아 이대로 멀어지면

다신 못 할 그 사랑이 될 것 같아

내 하루가 이대로 접어들까

흐르는 시간을

붙잡아 두고픈

내 마음이 가득 찬

사랑을 알고픈

나의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