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하현상

저물어가는 태양이 어딘가

떠밀려가던 내 뒷모습 같아

태워버리고

태워버리다가

남김없이 사라져버릴까

돌아가자

벌써 모두 가버렸으니까

아쉬운 것 투성이지만

아름다운 건 끝이 있다는 것 아닐까

그리운 맘

서러워지는 맘

가는 길에 두고 내릴까

저 멀리 저 멀리 말이야

저물어가는 태양이 어딘가

떠밀려가던 내 뒷모습 같아

태워버리고

태워버리다가

남김없이 사라져버릴까

차가운 말

시려워지는 맘

가는 길에 다 두고 내릴까

더 멀리 더 멀리 말이야

저물어가는 태양이 어딘가

떠밀려가던 내 뒷모습 같아

태워버리고

태워버리다가

남김없이 사라져버릴까

조금만 더 곁에 머물러있다

짧은 순간 부서지면 안 될까

울어버리고

웃어버리다가

아직 까지 남은 건

어디를 보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