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철교

정지용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럭저럭 살다보니

어느덧 세월지나 지공거사가 되었네

합정에서 전철타고 당산철교 지날 때

노을진 한강물에 비친

어여쁜 내 사랑 생각에 소리쳐 불러본다

보고싶다 순이야 보고싶다 순이야

공짜로 타는 지하철이 내 가슴을 울리네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럭저럭 살다보니

어느덧 세월지나 지공거사가 되었네

합정에서 전철타고 당산철교 지날 때

어두운 차장에 비친

날 닮은 내 친구 생각에 소리쳐 불러본다

보고싶다 친구야 보고싶다 친구야

공짜로 타는 지하철이 내 가슴을 울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