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추 (이두나! X 노을)

노을

보이지 않았던

미로 같던 날들에

그대라는 바람이 불어

어둠이 짙어진

길을 따라 걸을 때

유일하게 날 비춰준 너

헤매이던 내가

그댈 만난 후에

사랑을 알고

이별을 알았어

불어오던 네가

어느새 멈춘 게 난

익숙하지 않아

이젠 멈춰버린

너와 나의 시계추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아

다시 돌아오란 나의 말이

닿지 않을

너무나 멀어진

그리운 사람

기억의 노래는

그칠 생각이 없대

시간이 나를 놓지 않아

고요함에 지친

하늘을 드리운

먹구름처럼

내 마음도 까매

비가 지난 자리

그 거리에

나는 아직도

바람을 기다려

이젠 멈춰버린

너와 나의 시계추는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아

다시 돌아오란 나의 말이

닿지 않을

너무나 멀어진

그리운 사람

언젠가는 멈춰있던

내 안에 걸려있는

시계추가 흔들리면

외면하던 그리웠던

날 멈춰 세우던

기억을 마주할 수 있을까

이젠 하나둘씩 보내야지

네가 담긴 기억들

모두다 없었던 것처럼

너와의 추억을 마주보고

안녕이란 말을 건넨다면

바람이 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