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트

그네, 최수빈

도망치고 싶은 밤이야

내 옆에 네가 있다면

난 아무 망설임 없이

동쪽 어딘가를 향해서

내 옆에 앉아 있는 널

난 아무 망설임 없이

꼭 끌어안고 달렸을 거야

황홀한 궤적을 그렸을 거야

품에 안겨 말했을 거야

이 밤이 끝나지 않기를

난 바랬을 거야

그 밤 우리 앞에 놓여진

그 보랏 빛깔 풍경들

그토록 선명하던 기억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괜스레 두려워져서

그래서 앉아보는 이 자리

훌쩍 떠나고픈 밤이야

열려진 창문 사이에

뜨겁던 그 바람 결로

너만 보며 달렸을 거야

황홀한 궤적을 그렸을 거야

품에 안겨 말했을 거야

이 밤이 끝나지 않기를

난 바랬을 거야

그 밤 우리 앞에 놓여진

그 보랏 빛깔 풍경들

그토록 선명하던 기억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괜스레 두려워져서

그래서 앉아보는 이 자리

난 두려워 한순간도 너를 멈춘 적 없는데

힘껏 밟은 건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이었는데

그 밤 우리 앞에 놓여진

그 보랏 빛깔 풍경들

그토록 선명하던 기억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괜스레 두려워져서

그래서 앉아보는 이 자리

그 밤 우리 앞에 놓여진

그 보랏 빛깔 풍경들

그토록 선명하던 기억들이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괜스레 두려워져서

그래서 앉아보는 이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