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층집 소녀

윤종신

저녁 교회 종소리 노을에 퍼지고

성급한 거리 위의 불빛이

눈을 뜰 때면

내 기억의 동네에도 켜지는 불빛

아직도 나를 설레게 만드는

내 첫사랑 그녀

얼마나 휘파람을 연습했는지

단지 그녀가 좋아한단 이유로

그녀의 추억은 따뜻한

엄마의 품속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 휘청거릴 때

너에게 이제 난 잊혀진

먼 얘길 지라도

너와의 추억은 나 돌아갈

무덤 속까지

가져갈 선물인 거야

생각해 보면 그래 너를 만났던

나의 인생이 참 괜찮아 보여

그녀의 추억은 따뜻한

엄마의 품속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 휘청거릴 때

너에게 이제 난 잊혀진

먼 얘길 지라도

너와의 추억은 나 돌아갈

무덤 속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