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된장국

김일호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동네 어귀 곳곳이 뛰놀던 놀이터

초가삼간 굴뚝에 연기가

피어올라 구름을 만들고

뛰놀며 부르던 아이의 노래는

메아리되어 돌아오네

소낙비 내린 하늘엔 일곱색깔

무지개빛 호랭이 장가 가던 날

술래놀이 하던 친구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네

엄마가 부르시네 얘야 어여와 밥묵으라

어여 어여 오라니까 밥 식는다

술래놀이하던 친구들 모두

집으로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나 어릴 적 울엄마가 끓여주던 맛있는 된장국

오늘밤은 유난히 울엄마가

끓여주던 된장국이 생각나네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에 잠겨보네

아궁이엔 고구마와 감자가 익어가며 춤을 추고

막둥이는 아직도 꿈나라에 있는 듯

코를 골며 잠들어 있네

엄마가 부르시네 얘야 일어나 밥 묵으라

어여 어여 일어나 밥 묵으라 밥 식는다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며 풀피리콧노래 불러요

부뚜막 가마솥에 샛노랗게 익어가는 누룽지

울엄마는 그날도 웅크리고 앉아서

아궁이만 바라봤죠

연기에 눈을 비비며 앉아서 풍구를 돌리셨죠

아버지는 지게에다 땔감을 한아름 지고와서

시장하다 큰소리로 밥달라 하면서

툇마루에 걸터앉네

엄마가 이르시네 얘야 차 조심해라

어여 어여 학교에 가라니까 늦는다

개구리 여치 귀뚜라미 모두 덩달아

흥겹게 널뛰는구나

울엄마가 끓여주던 그 된장국의 정을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