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복다진

나는 나무에 기대

당신의 나이테를

하나둘씩 세어

보았어요

오늘은 날이 조금

차가운 것 같아요

여린 손 금방

데울 거예요

날 안아줘요

당신의 얼굴이 그냥

보고 싶을 뿐이에요

나는 당신의 굽은 등을 품지 못해서

머리에 자꾸 스치나요

날 안아줘요

당신의 얼굴이 그냥

보고 싶을 뿐이에요

헛된 꿈일지라도

가느다란 팔로 꼭

나를 껴안고 꿈속에서라도

포근하게 안기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