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 나의 우주

가원, 곽준영

조금씩 무뎌졌나 싶어

애써 떨쳐보려 하지만

어쩌다 알게 되는 너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와르르르 무너지는

다짐을 다시 쌓곤 해

너는 신경 쓰지 않을 나지만

혼자만 자존심 구길까 봐

사실 난 정말 모르겠어

모든 게 서툴렀던 내가

우리의 시작은 분명히

나부터였음을 알기에

한 두 뼘씩 무뎌지는

감정을 추스려봐도

그걸 몰라준 네 마음까지

헤아릴 수가 없었나 봐

좋아 보여 내가 없는

너의 세상이 그렇게

단 한 틈의 빈자리라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아 보이니 이별에 서툰

내가 이렇게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 보이면

서로 잊혀지는 시간도 줄어들까 봐

이대로 우리의 시간은

같은 곳에 멈춰 있지만

이제는 다시 이어가기엔

희미해져 감을 알기에

이따금씩 떠올려보는

서로의 애틋함으로

다시 선명한 추억이 되어

아름답게 남겨지기를

좋아 보여 내가 없는

너의 세상이 그렇게

단 한 틈의 빈자리라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좋아 보이니 이별에 서툰

내가 이렇게라도

아무렇지 않은 척 보이면

서로 잊혀지는 시간도 줄어들까 봐

행복해 줘 내가 없는

너의 우주가 환하게

빛나는 모습을 보여줘

그렇게 변함 없기를

어떤 말로도 한없이

부족하지만 이렇게

따스하게 오랜 시간 지켜줘서

나만 알고 있는 동화를 만들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