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너무 잘 돼

헤이즈(Heize)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쌓여있는 저 종이 더미 사이에

네 편지들 사진들

어딘가 끼워져 있었는데

너무 오래 방치해둔 듯해

지저분해 거슬리게

책상을 정리해야 해

파쇄기에 다 넣어버릴까 그만

그 어떤 마음의 흔적도

알아볼 수가 없게

조금 잔인하긴 해도

그런 추억 팔이 따위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눈 뜨는 게 무서웠지

이불 속에서 하룰 보낸 적도

오늘은 해가 뜬 줄도 모르고

할 일이 많아 밤을 꼬박 샜어

You don't know

희미했던 내 미래와 행복은

사랑을 보낸 후에 더 선명해진 걸

이제 그만 들어가 볼게

하는 일 다 잘 되길 바래

다시는 보는 일 없게

네 맘 알 것 같긴 해도

의미도 없는 대화에

쓸 시간과 여유가

내겐 없는 것 같은데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

많이 변했단 그 말

믿고 싶지 않은 듯한 표정은

나는 단 한 번도 내색하지 못 한

참아야 했던 사람

참 바보 같던 사랑

이젠 네가 하고 있지만

일이 너무 잘 돼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네가 다른 사람 만나도

괜찮을 것 같은데

넌 울고 있는데

난 딴 생각을 하는 게

지금도 난 사실 바빠서

가야 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