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가는 중입니다

김흥국

높은 곳에 오르는 게 전부인 줄 알았었다

하지만 사는 건 웃으며 내려오는 게

더 어렵다는 걸 몰랐다

그저 아무 탈 없는 게 최고라던 엄마 얘기

돈이냐 명예냐 모든 게 부질 없단 걸

한참 지난 후에 알았다

걸어간다 좀 늦어져도

결국 마지막까지 가야 할 길

한걸음 또 한걸음 걷다 보면

어디인들 못 갈까 오

돌아본다 뒤 돌아본다

후회로 가득했던 지나온 길

다시는 또 다시는 한 숨 속에

주저 앉진 않겠다

가는 길에 바람 불어 젖은 땀을 식혀 주면

이내 깨닫는다 혼자 걷는 게

아님을 미소 짓고 다시 걷는다

걸어간다 좀 늦어져도

결국 마지막까지 가야 할 길

한걸음 또 한걸음 걷다 보면

어디인들 못 갈까 오

돌아본다 뒤 돌아본다

후회로 가득했던 지나 온 길

다시는 또 다시는 한 숨 속에

주저 앉진 않겠다

어디 만큼 와 있는지 잠시 고개 들어보면

다시 깨닫는다 아직은 끝이 아님을

망설이지 않고 걷는다

쉬지 않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