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잠

CIKI

 

이렇게 슬플 줄 몰랐어

간단한 일이 아니었어

그냥 자버리면 될 거라 생각했어

 

불안한지 머리를 긁었어

바닥은 온통 바다였어

손 틈새로 흐르는 내 빗물이 나는

 

긴 잠을 자버린 거라 생각하면 돼요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걸

 

지나가버린 꿈들을 그리워해요

아주 멀리 사라져버리던 너

 

습관은 재가 되어 나를

안아줄 건 없다고 모두

떠내려가 버렸어

난 갈증이 나

 

우유를 마시곤 했었어

스쳐 가는 겨울의 스키

언젠가 안아주세요 거짓으로도

 

긴 잠을 자버린 거라 생각하면 돼요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걸

 

지나가버린 꿈들을 그리워해요

아주 멀리 사라져버리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