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기억

김그린

깊어가는 밤

홀로 거리에 나와

불빛 가득한 도시를 지날 때

나를 스치는

기억의 조각들은

어김없이 날 또 멈춰 서게 해

붉게 물들은 거리

떠오르는 네 모습

다시 너를 꺼내 보게 돼

늘 가꿔왔던 시간의 지난날들은

남겨왔던 공간의

작은 흔적마저 내 곁에 있었는데

모두 지울 수 있니 다시 올 수 없겠니

소중했었던

순간의 우리의 기억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 머문 채

고요했던 나의 하루는

늘 가꿔왔던 시간의 지난날들은

남겨왔던 공간의

작은 흔적마저 내 곁에 있었는데

모두 지울 수 있니 다신 올 수 없겠니

늘 함께했던 순간의

소중한 날은 흘러가는 순간의

작은 기억마저 내 곁에 있었는데

모두 사라진 거니

남은 너의 기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