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

명이월(Myeong E-Wol)

비 오는 어느 날 문득 하늘 아래

별 하나 떨어져 나에게 말을 건네

밤 하늘 지나간 오전에 해와 함께

붙잡고 날아가 이곳을 전해주네

창밖엔 차갑게 떨어진 친구의

미소를 나에게 건네고서는 다시 오네

잠깐에 마중엔 정겹게 손 흔들고는

어렵게 날 향해 마주 보고 떠나네

여름 소나기 그 별이

지고 나니 모든 게 밝았던

그 이야기 새벽 소리

아 아 아

이 밤이 지나가니

허무한 일들 하나둘씩

걸어간 길 그 위에 밟힌 그림자 밖에

차가운 얼음은 벌써 녹아 던지고

사람들 마음은 쉽게 초라해지던

밝은 이 공간에 나 홀로 남겨지면

내려간 이들은 다시 손을 뻗지 못하네

여름 소나기 그 별이

지고 나니 모든 게 밝았던

그 이야기 새벽 소리

아 아 아

이 밤이 지나가니

허무한 일들 하나둘씩

걸어간 길 그 위에 밟힌 그림자 밖에

아 아 아 그 빛은 아직도 희미하다

아 아 아 그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

아 아 아 그 빛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가

아 아 아 우리는 그 빛을 잃어간다

여름 소나기 그 별이

지고 나니 모든 게 밝았던

그 이야기 새벽 소리

아 아 아

이 밤이 지나가니

허무한 일들 하나둘씩

걸어간 길 그 위에 밟힌 그림자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