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City

김아름

나에겐 전혀 낯설지 않잖아

어딘가 묘한 보랏빛 노을도

지나간 7월의 우리를 찾듯이

한참을 모래 위로 발자국만 새겨

니가 제일 좋아하던

오렌지색 하늘이 물들면

꼭 그날로 돌아온 것 같아

우리만의 푸른 설렘

가득히 품은 바닷가

하얀 파도가

날 기다린 듯 여전히 반기잖아

반짝이는 불빛 아래

같은 자리에

혼자라고 해도

떠나가고 싶지가 않아

촉촉한 공기에 새겨둔 니 눈빛

괜스레 꺼내 보며 한 걸음씩 채워

너와 나 둘만 알던

가장 높은 바위에 앉으면

그 여름밤 불꽃이 된 듯해

벅차올라 난

잊지 못할 푸른 설렘

가득히 품은 바닷가

하얀 파도가

날 위로하듯 건네준 선물 같아

우리였던 계절 속에

같은 자리에

니가 없다 해도

머물러야 할 것만 같아

잊지 못할 푸른 설렘

안고 돌아선 그 순간

하얀 파도 앞

눈부신 니가 날 보며 웃는 거야

반짝이는 노을 아래

같은 자리에

다시 만난 우리

여름밤의 운명인 걸까

두 번 다시 놓치지 않아

다가와서 날 꼭 안아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