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가토

쿼시(Quacy), 태기

너와 마시다만

이 커피 컵의 얼음이

다 녹을 때쯤에

한 번에 밀려왔어 억울이

우리의 시작이자 마지막이 된

이 cafe에서 혼자 씩씩대며

네 사진을 지워버린 뒤

지금까지의 추억이 떠다니는 머리를

감싸 쥐고 있었지

슬픔이 밀려올 듯

이내 후련함과 길었던

우리의 시간들의 끝이 주는

허무함을 느끼며 허탈한 웃음

담배 한 까치에 붙은

네가 줬던 보라색 lighter

타 들어가는 끝

왜 난 네 마지막 뒷모습에

손을 뻗지 않았을까

이 후련함은 뭘까

분명 사랑했는데 널 아주

나를 괴롭히는 건

너와의 추억들과

지금의 감정

네가 있어 행복했어

나도 많이 사랑했어

근데 우리 사이에선

끝이 보이니까

나도 몰랐나 봐

하고 나니 후련했어

근데 허전하기도 해

너의 웃음부터 향기까지

전부 다

내게 돌아와

돌아오지 마 yea yea

난 너무 힘들었어

전화 오면 귀찮아

하던 내가 싫잖아 너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연락해서 뭐 하냐고

물어보던 너

이제는 질려버려서

그만하자고 큰소리

질러버렸어

어떻게 그 후로 열심히 살아

너 생각이 날 때마다

일하면서 살아

폰 속에 저장된 네 사진에

넌 웃고 있는데

난 울고만 싶어

처음엔 시원했어

이 모든 것들

지금은 동상에

걸려버려 얼음

you remember last night

괜찮은 척 웃고 있어

네가 있어 행복했어

나도 많이 사랑했어

근데 우리 사이에선

끝이 보이니까

나도 몰랐나 봐

하고 나니 후련했어

근데 허전하기도 해

너의 웃음부터 향기까지

전부 다

내게 돌아와

돌아오지 마 yea y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