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그 집 앞

J-Hoon

그녀를 만났던 그 수 없이 많았던 나날들, 그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 둘 모여 우리들 만의 반짝반짝 빛나던 크리스탈 모양의

 

유리의 성이 완성되었다.

 

 

눈부시던 그 사랑의 기억들을 정성스레 조각 조각 붙혀서

 

완성한 우리들 만의 유리의 성

 

 

그 유리의 성을 같이 바라보며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봄날의 햇살 같은 핑크 빛 미래를 꿈꿔 보았다.

 

그런데 운명의 신은 참 짓궂었다

 

 

시간이 흐른 후, 운명의 선이 어긋나 버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옴과 동시에 산산이 부서져 버린 유리의 성의 유리

 

조각들 중, 가장 날카롭고 제일 큰 조각의 유리가 파편처럼

 

심장에 박혀 가장 흉한 모습의 흉터로 남았다

 

 

하지만 잔인했던 시간의 얼굴이 그 모습을 감추었을 때 ~

 

 

그날의 기억도 희미 해 지고, 그녀의 얼굴조차 희미 해 지며

 

그녀와 내 뒤에 있던 그 길. 그 집 앞 만이 남아 있다

 

 

시간이 더욱 더 흐른 후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의 기억에

 

대해서 다르게 말할 것이다.

 

 

사랑의 모습은 하나였지만 그 걸 기억하는 심장은 두개였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