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구두

SG워너비

당신이 신었던 구두가 아직도 문앞에 있어요

그렇게도 컸던 아버지의 구두가 내게 작아요

 

굽이 많이 닳아 있네요 내 추억들도 닳아가요

같은 자리에 늘 놓여있어도 이젠 어느새 잊고 사는 나 지나치는 나

 

사랑했어요 한번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어느새 자란 내가 커버린 내가

아주 가끔은 그리워요 크게만 보였던 당신이

 

얼마나 간 곳이 많은지 얼마나 사진이 많은지

얼마나 많은 영화를 봤는지 우리 함께 걸었던 시간들 그립습니다

 

사랑했어요 한번도 말하지 못했던 그 말 어느새 자란 내가 커버린 내가

아주 가끔은 그리워요 크게만 보였던 당신이

 

문득 집앞을 나서다 보게 된 당신의 흔적을 마주하다

가만히 선채로 추억만 하다 그 순간만큼은 그리워하다

 

잊어가네요 떠올리며 그리워만 하다가

어느새 잊은 내가 무심한 내가 이젠 너무나 싫어져요 당신이 사랑한 아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