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있다

V.O.S.

한잔 술에 잊자 그만

나도 숨 좀 쉬자 제발

마치 주문처럼

매일 읊조렸던

넌 모르는

내 슬픈 혼잣말

친구들 통해 들은 네 소식

너무 잘 살고 있어

날 만날 때보다 더

너는 없었지만

억지로 삼킨 밥들이

친구가 되어줬던 술이

겨우 날 숨 좀 쉬게 해

많이 잊었어 이제

네 얼굴도 까마득해

잘 살고 있다 너처럼

두려워 듣기 싫던 네 소식

막상 듣게 되니 또

이별한 듯이 아파

너는 없었지만

억지로 삼킨 밥들이

친구가 되어줬던 술이

겨우 날 숨 좀 쉬게 해

많이 잊었어 이제

네 얼굴도 까마득해

잘살고 있다 너처럼

너 없는 많은 밤들이

혼자 버틸 날들이

아직 너무 많은데

가끔은 너 철없던

나의 장난에

입꼬리 올라가던

그 미소가 그리워

가진 건 없지만

널 가진 게 전부였어

그래서 무너졌나 봐

너밖에 없었으니까

언젠간 나도 나만

사랑해줄 사람 만나

잘 살고 싶다 너처럼

나도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