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우리

이나현

<기억해, 우리>

 

 

창가에 젖어 든 별빛이

하얗게 그대를 그리면

붉어진 내 두 눈가엔

수많은 꽃잎이 흘러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우린, 어떤 시간을 지나온 걸까

마치 꿈인 것만 같아

함께 눈부시던 날들

 

 

기억해 우리의 약속을

차가운 바람이 우릴 막아서도

서러운 이 계절이 지나거든

다시 만나

다시 날아

 

 

꿈에선 너를 볼 수 있을까

우린, 어떤 시간을 기다린 걸까

아직 고여있는 눈물을

바람에 실어 보내

 

 

기억해 우리의 약속들

차가운 바람이 우릴 할퀴어도

서러운 이 계절이 지나거든

다시 만나

다시 날아

후회하지 않도록

다신 너를

놓지 않아

 

 

바람이 달빛을 흔들면

함께한 추억이 밀려와

꽃잎은 눈물이 되어

조용히 바람에 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