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정도윤

언젠가 나도 보게 될까요

나 이렇게 느린 걸음이라도

나 같은 건 보이지도 않을 테지만

그래도 나 꼭 한 번은 그곳에 가고 싶어

끝없는 섬들이 푸르른 꿈을 꾸겠죠

하늘의 새들이 저 너머 얘길 하겠죠

때론 얼어붙을 외로움 나 지쳐 울게 한 대도

한 걸음 한 걸음 나 바다로 가요 오늘도

살다가 걷던 길이 끝나고

나 혼자라 느끼는 날이 오면

기억해요 끝이 아닌 시작이란 걸

두려움의 닻을 거둬 이제 바다로 가요

끝없는 섬들이 푸르른 꿈을 꾸겠죠

하늘의 새들이 저 너머 얘길 하겠죠

때론 얼어붙을 외로움 나 지쳐 울게 한 대도

한 걸음 한 걸음 나 바다로 가요 오늘도

워 워 우워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들

갇혀서도 갇힌 줄 난 몰랐어

누군가 정해놓은 세상이 가르쳐준

내가 아닌 나였던 거야

끝없는 섬들이 푸르른 꿈을 꾸겠죠

이제 난 알았죠 시작도 한 적 없단 걸

길이 끝나서야 잊었던 길을 찾았죠

때론 얼어붙을 외로움 날 지쳐 울게 한대도

또 한 걸음 한 걸음 난 바다로 가요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