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사이에

박준석

작년엔 벚꽃이 우리 사이에 내렸죠

여실히 흩날리던 머리칼 난 기억하고 있죠

봄이었어요 우린

손을 맞잡은 우린

그때 참 어여뻤죠

지금 우리사이엔 장마가 끊이질 않죠

깊게 넣어둔 마음마져 녹슬어 버려서

소리가 나잖아요

아픈맘의 소리가

우린 사랑이였을까

보고싶단 말도 사랑한단 말도

이젠 익숙해져

아무 표정없는 네 손을 잡고 있어

이제는 잊혀진 희미해진 추억

그 기억속을 거닐고 있어

우린 어떤 맘을 가졌을까

너의 사랑이 너무나도 좋았던

두 볼을 붉힌 내 모습을 기억해요

그대였어요 나는

서로였어요 우린

그립다는 말은 소용없겠지만

보고싶단 말도 사랑한단 말도

이젠 익숙해져

아무 표정없는 네 손을 잡고 있어

이제는 잊혀진 희미해진 추억

그 기억속을 거닐고 있어

우린 어떤 맘을 가졌을까

우린 사랑했고 의심했어

뜨겁던 마음에 쏟아진 장마를

이겨내지못해 뒤돌아서겠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닐꺼야

보고싶단 말도 사랑한단 말도

잊혀진 후에야

알고있단 듯이 네 손을 잡고 있어

이제는 넣어둘 아련했던 추억

마지막으로 꺼내고 있어

너는 행복했던 날이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