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

정새벽

우린 참 어렸지

들꽃처럼

화려하진 않았대도

넓은 세상 속

허물어가는 작은

한곳에 핀

들꽃

이었지

구부러진 마음이 들어

나의 예쁜 날들이 생각나

잠시 나는 져버렸지만

기억해

젊은 날의 향기 들을

담아둘 수 있다면

잠시 나를 잊어버려도

괜찮아

나는 이곳에 머물어

떠나가는 순간마저도

여전히 이렇게

구부러진 마음이 들어

나의 예쁜 날들이 생각나

잠시 나는 져버렸지만

기억해

젊은 날의 향기 들을

담아둘 수 있다면

잠시 나를 잊어버려도

괜찮아

우린 참 어렸지

들꽃처럼

우린 참 어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