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서게 하는 것들

홍예진

늘 걸었던 골목길

늘 걷던 속도로 돌아가던 길

유독 포근해진 날씨에 멈춰 선 발걸음

조금 더 걸어볼까

늘 지나친 거리엔

어느새 새로운 계절의 향기가

내가 사랑하는 계절에

피고 지는 이야기들을 실감하는 오늘

돌아 돌아가는 길

날 살아가게 하는 건

나를 멈춰 서게 하는 것들

느릿한 내 발걸음에 맞춰 둘러보게 되는

세상의 작은 소란들

그거면 되는 것 같아

늘 분주한 거리엔

푸르게 물든 계절의 온기가

내가 자라나는 자리에

함께 움튼 이야기들이 든든해지는 오늘

돌아 돌아가는 길

날 살아가게 하는 건

나를 멈춰 서게 하는 것들

느릿한 내 발걸음에 맞춰 둘러보게 되는

세상의 작은 소란들

그거면 되는 것 같아

멈춰 서는 낭만에 우린

달려갈 수 있다고

내 맘 움직이게 하는 건

여전히 가슴 설레는 순간들

느릿한 내 맘들이 도통 움직이지 않아도

매일 꿈을 꾸게 하는 순간들

그거면 되는 것 같아

그거면 되는 것 같아

그거면 되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