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에는

김장훈

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비가 끝도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에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리는

태양이 가꾸는 저 언덕 너머

 

난 거기엘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마음 속 깊이

깨끗한 바람이 불게

 

길고 긴 겨울밤 그대의 한숨

오늘따라 창밖엔 아침이 더디오고

복잡한 이마음을 텅비울 수 있다면

좋은 시간들을 너와 많이 나눌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