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김장훈

참 많은 눈이 내렸었지

처음 널 만났던 어느 겨울 밤

머리 위엔 눈꽃송이 쌓여만 가고

추운줄도 모른채 걷기만 했지

내게 어울릴 것 같다며

수줍게 내민 터틀넥 스웨터

우습게도 널 보내러 가는 시간앞에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옷을 꺼내네

 

*미안해 널 보낼 자신이 없어

너무 많은 추억이 있는데

잘 살아요 멋있는 말

수 없이 연습했지만

바보처럼 눈물만 흘러 미안해

 

바로 어제 일인것 같아

뭐가 그렇게 좋았었는지

매일매일 밤을 새워 전화를 하고

눈을 뜨면 너의 집 앞에 찾아갔던 날

미안해 널 보낼 자신이 없어

나 살아온 이유는 너인걸

너의 행복 혼자 남아

비는 내 모습 두려워

내 얼굴엔 내 이름엔

니가 있는데

 

* Repeat

 

널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가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