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처럼

김장훈

기다리던 자리로 다시 달려가 봤죠

그대 혹시 늦게 와 영화에서처럼

나 그대와 엇갈릴지도 몰라

 

끝내 오지 않았죠 하지만 나 조금도

그대 원망 안해요 그대 마음 어떨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왜 우린 이제야 만나게 됐는지

조금만 일찍 만났었더라면

이별은 없었을 테죠 영원히 그대와 나에겐

어디에 있었나요 그대 날 알기 전에

 

사랑이 커 갈수록 힘든 우리 만남을

감당할 순 없었겠죠 하지만 그대여

후회는 제발 하지 말아요

 

사랑해 은빛 봄날에 뒤늦은 만남이었지만

그대를 만났기에 믿어요 누굴 내 자신보다

사랑한다는 그 말

사랑해 시린 겨울에 모자란 인연이었지만

나 오직 그대를 만났기에

알아요 누굴 내 자신보다

사랑하는게 어떤 것인지

간직할게요 언제까지나

그대여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