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날

김장훈

 

햇살 좋은 날 너의 빈자리 더듬거린다

어제처럼 아른거린다.

그리고 다시 또 멍해진다

 

그리움이 커진다. 눈앞이 흐려진다

이제는 아득한 우리의 기억이 가득한

햇살 좋은 날

 

좋았던 날들 우리 화창했었던 날들

같이 울고 웃었던 날들

눈물이 나도록 행복했었다

 

네가 날 떠난 그 날처럼 눈부시게 좋은날

견디지 못해 잊지 못해 하늘만 본다

 

햇살 좋은날 너무 화창해서 더 슬펐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안나

너무 아파서 웃음이 난다

 

나 그냥 미쳐 버릴까 어떻게 잊어버릴까

오늘도 화창한

잔인할 정도로 화창한

햇살 좋은 날

 

좋았던 날들 우리 화창했었던 날들

같이 울고 웃었던 날들

눈물이 나도록 행복했었다

 

네가 날 떠난 그 날처럼 눈부시게 좋은날

견디지 못해 잊지 못해 하늘만 본다

 

햇살 좋은 날

그렇게 준비 없이 갔듯이

그렇게 준비없이 돌아와

변하지 않는 너의 자리로

 

헤어졌던 그 날의 그 모습 그대로

꿈꾼다 언제나 우리 다시 만날 언젠가

햇살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