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한해, 양다일

잠을 여덟 시간이나 잤어

햇살이 드리워 방안을 밝혀

어제의 피로는 어디로 갔어

기지개를 켜보는데 네 생각이 났어

냉장고를 열어 사과 한 쪽

고양이 세수 아니 눈곱만 떼어

멍하니 습관처럼 티비앞에서

나도 모르게 또 한 번 네 생각이 났어

이걸 알고 있는지 너는

당연히 모르겠지 네 앞에선 뒷걸음

만 치다 너와 함께 하는 상상만 하다

거울 앞에서 이상하게 작아지거든

사실은 내가 원래 이런 놈이 아닌데

사실은 맞아 내가 원래 이런 놈인 게

헷갈려 네 앞에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허나 분명한 건 너를 사랑하고 있는 느낌

 

갑자기 나 네가 왜 이렇게 보고 싶니 생각나니

사실은 나 바보 같지만 널 기다렸어

어떡해 자꾸 생각나는데

 

좋은 느낌에 밖으로 나왔어

온몸으로 느껴지네 광합성

간만에 괜히 차려입어 봤어

너를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나서

 

네 동네로 가는 버스를 탔어

이미 이미지 트레이닝 수 만 번

갑자기 이상해 용기가 났어

너를 만나야만 하겠단 생각이 났어

이걸 알고 있는지 너는

당연히 모르겠지 떨리는 내 마음 너는

매일 데려다주던 거리의 꽃들이

오늘은 마치 영화 속의

오브제인 것 같거든

그냥 모르겠다 좋아한다 말할래

사실은 그것보다 내 마음은 더한데

절제 절제 사실은 안 되는데도

널 위한 거라면 뭐든지 다 되게 해줘

 

갑자기 나 네가 왜 이렇게

보고 싶니 생각나니

사실은 나 바보 같지만 널 기다렸어

어떡해 자꾸 생각나는데

 

baby just with me so baby come to me

매일 밤이 다 너라서 힘들었어

 

갑자기 나 네가 왜 이렇게

보고 싶니 생각나니

사실은 나 바보 같지만 널 기다렸어

어떡해 자꾸 생각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