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렇게

양다일

화창해진 밖을 보면

밀려오는 적적한 마음속엔

떠올릴 누구 하나 없이

막연하게 설레이는 내 감정들이

서둘러 밖을 나설 때

왠지 모르게 어색한 기분은

우연히 마주친 내 모습을 보면

다시 한없이 작아지곤 해

편하기만 한 옷들과

망가진 피부가

걷잡을 수 없이 날

무너지게 만들어

늘어만 가는 변명도

귀찮아 오늘도 미뤘네

누구라도 만나서

다시 사랑하면 나아질까

누구라도 만나서

하소연하면 달라질까

누구라고 좋아서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나도 같은 마음인데

나만 이렇게

어두워진 밖을 보면

밀려오는 복잡한 마음속에

떠오른 네 모습을

다시 한없이 그리워하다

잠에 들곤 해

편하지 않은 마음과

반복된 하루가

걷잡을 수 없이 날

늘어지게 만들어

늘어만 놓은 약속도

귀찮아 모든 게 두렵네

누구라도 만나서

다시 사랑하면 나아질까

누구라도 만나서

하소연하면 달라질까

누구라고 좋아서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나도 같은 마음인데

나만 이렇게

변해버린 내 마음이

예전 같질 않아

설명하고 싶어도

이해할 수 없잖아

결국엔 모두 변명들이잖아

오늘도 이렇게

누구라도 만나서

다시 사랑해도 괜찮을까

누구라도 만나서

하소연해도 괜찮을까

누구라고 좋아서

이렇게 사는 것도 아닌데

나도 같은 마음인데

나만 이런 것 같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