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세는 밤

양다일

머릿속이 복잡한 나머지 말이야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어

혹시나 너도 잠을 설칠까 해서

괜히 맘이 더 무거워졌어

맘 한 깊은 구석에

네가 스며들어 있는 요즘이라 그래

조용히 내 옆 빈자릴 채웠던 그대

영화를 봐도 크게 와닿지 않아

우리의 장면과는 달라서

건강에 별로 좋은 것 같질 않아

온 신경이 네게로 가 있어

맘 한 깊은 구석에

네가 젖어 들어 있는 요즘이라 그래

내게 와 여기 빈자릴 채워줘 그대

얼마나 더 많은 밤을 지새우고 나야

편히 잠에 들까

새벽이 다 가기 전에

네 생각을 마칠 수 있을까

우린 외로워하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서로를 원망하다 보면 그땐

품에 안은 공허함을 모두 세고

잠에 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