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양다일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네게 더

바랠 자신이 없어 너를 만나

잃어버린 것들이 많아서 더는 날

버릴 자신이 없어 이해해줘

쌓여왔던 많은 날들 이젠

무색해진 지난날 헛된 꿈이란 걸

사실 알고 있었다고

서운한 마음에 그랬다고

늘 아파했던 나에게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하면 같을 수 있었을까 우리

멀어져버린 네게

너에게

우리 여기서 그만하자

조금 아쉬워도 끝내자

서운한 마음도 다

지나갈 추억도 다

너도 힘들었을 걸 알아

어쩌면 나보다 더 많이

더는 의미 없는 말

그래 내가 미안해

사실 알고 있었다고

서운한 마음에 그랬다고

늘 아파했던 너에게

미안하다고

사랑해서 그랬다고

말하면 같을 수 있었을까 우리

멀어져버린 내게

네게 다시 내게

그토록 바랬던 날들

수없이 반복했었던 우리의 맘이

이토록 바래진 건

긴 시간 후에 남은 게

더 이상 우리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해

사실 알고 있었다고

모두 끝이란 게 두려워서

늘 아파했던 네 맘을

외면했다고

사랑해서 그랬다면

어떻게 다를 수 있었을까 우리

멀어져버린

붙잡을 수 없는 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