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양다일

습관처럼 떠오르던

눈에 아른거리던 네 모습이

더는 그려지지 않아

거짓뿐이었던 너의 말과

너도 모르는 너의 모습들을

더는 원치 않아

단 한 번뿐인 이별에도 말하지 못한

너의 진심을 이젠 다 알 것 같은데

미안해 더는 널 바라보지 않아

미안해 더는 나 후회하지 않아

다시 널 마주할 그 순간에도

널 사랑하지 않아 말할 수 있어

수화기 너머 들리는

지친 날 위로하던 네 목소리

더는 그려지지 않아

함께 쌓았던 추억과

그 많던 말들이 아쉬워서

전하지 못한 말들이

미안해 더는 널 바라보지 않아

미안해 더는 나 후회하지 않아

다시 널 마주할 그 순간에도

널 사랑하지 않아 말할 수 있어

어색하게 만난 우리 시작도

처음 고백했던 그 순간들도

다 어제 같은 일인데

누굴 만나 사랑한다는 게

너를 만나 내가 변해간단 게

이젠 없어

미안해 더는 널 사랑하지 않아

미안해 더는 나 후회하지 않아

힘든 시간들에 지쳐갈 때도

이렇게 해야만 내가 편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