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팔이

정기고(Junggigo)

알 거 없잖아

궁금해 하지마

내가 말했잖아 피곤하게 하지마 적당히

더 바라지마

내게 많은 것을 바라지마

나보다 나를 더 아는척하지마 웃기잖아

니 맘대로 와서 상처받았다니 어쨌다니

우리 사이가 뭐냐니

계속 그런 말 하려거든 가렴

어쩌면 난 너를 원했는지도 몰라

아냐 그랬나 봐 그래서 니가 이렇게

날 숨막히게 하나 봐

이런 또 내 탓인가 봐 미안하게 됐네

언제나 내가 망치게 되네

미안하긴 한데 상처받았다니 어쨌다니

우리 사이가 뭐냐니 그런 말할 거면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는 게 나을걸

난 아무런 말로도 너에게

약속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게 바라지마 아무것도 없으니

왜 난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너만 상처받았고

나는 또 괜찮아야 하나 봐

내 상처는 왜

그래 난 이런 사람이니까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이니 참 밉겠네

날 그렇게 생각할 거면

나도 이렇게 해도 되잖아

그러니 이래라 저래라 마

말하기도 싫어 말할만한데도 없어 가끔

어쩌다 힘든 밤이면

술이라도 한잔 마시다 잠들면

지나갈 시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