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했던 시절에

기리보이, 정기고(Junggigo)

넌 기억하고 있는지

모두 잊은 듯 지내는지

비 내리는 그 날이면

널 떠올리곤 해

 

널 떠올려봐 너무 사소했던 것들까지

소란했던 일들 덕에 지금 허무하지

너무 커버린 추억은 이별에 담을수가 없어

내 머릿속은 비어버려 멍청해져 버렸어

이 뻔하디 뻔한 상황

울고 불고 난리쳐 제발 전화 좀 받아

난 끝까지 시끄러웠지

넌 끝까지 시끄러웠지

 

지나온 우리 날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도

되돌릴 수가 없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단 한 순간의 기억도

다 버릴 수가 없어서

기억 속에서 여전히

헤매이고 있는 나

 

한참을 생각해 봤어 우리의 날들을

소음들에게 맞서던 우리의 지난 날들을

세상에 너의 그런 소리를 난 들은적이 없는데

나는 무서워 귀를 막아 버렸지

어디서든 잘 살고 아무쪼록 몸 조심해

난 괜찮아 지금 이 소린 꽤 조신해

퍼즐 같은 우리 추억은 조각이 났지

넌 그걸 들고 대체 어디서 또 뭐를 하니

모든걸 틀어막고 정적뿐인 이 방에서

청승맞게 이상한 감정을 이입 하고있어

거긴 어떤 소리들로 가득 차있니

나만 빠진 너의 삶은 어디까지 가있니

너는 갈때까지 갔고 돌아갈순 없어

넌 나만놓고 갔고 난 너만큼이 없어

모든걸 잃고서 기억들로만 살아 숨쉬네

 

흩어져버린 추억과

조각나 버린 마음이

뒤늦게 너를 데려와

마치 손에 닿을 만큼

후회로 물든 순간도

다 버릴 수가 없어서

기억 속에서 여전히

헤매이고 있는 나

그 소란했던 시절에

그대라는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