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feat. 하동균)

에픽하이 (EPIK HIGH)

눈빛만 봐도 난 입술만 떼도 난 흘러

 

이미 다 알고 있어 참 애석하게도

거미줄처럼 넓게 퍼진 친구 관계도

주머니 사정도 넌 모를 버릇까지도

하려는 말들과 준비할 선물까지도

매일 같이 똑같은 패턴의 데이트에

의무가 되버린 연락과 보고는

서로의 숨통을 죄이는데

옭아매 있는 새처럼 발버둥 치고 있어

그래 봤자 더 깊게 상처만 패이는데

 

시간이 해결해 줄 거란 말은

적어도 내게는 이별이란 종착역만을

향해 달리는 열차와 같아 폭풍 후 하늘

그게 더 나을 듯해 마주 보고서 눈을 감은

우리 둘 사이 마치 two side LP처럼

서로 등진 채 이렇게 다른 곳을 봐

네 방에 걸린 똑같은 똑같이 마른 꽃을 봐

오늘도 난 똑같은 가게서 똑같은 꽃을 사

 

눈빛만 봐도 난 알 수 있어 너의 맘을

작은 보석처럼 빛나던 검은 눈동잔데

입술만 떼도 난 알 수 있어 너의 말들

나를 위해 짓던 미소는 습관이 되어가네

 

가로막힌 길로 걸어가는 broken 시소

왔다 갔다 아래 위로 in this fake paradiso

그 미소가 숨기는 건 everything

숨 막히는 pillow 그 속에 묻은 deep pain

there''s nothing fair in this vanity fair

그저 부패해진 폐허 난 목이 메어

dreams turn to nightmares

우리의 만남은 스포일러

보나마나 끝이 뻔해

늘어질수록 그저 환상은 죽고 있어

 

그 어디에 있어도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만 같아 숨이 차

또 술잔을 비워도

한 없이 마셔도 취하질 않아 속이 타

나 잠시 널 지워도

먹는 것 하나 걸을 때 하나 자꾸 기억이 나

네 사진을 치워도 그 자리엔 네가 있어

 

눈빛만 봐도 난 알 수 있어 너의 맘을

작은 보석처럼 빛나던 검은 눈동잔데

입술만 떼도 난 알 수 있어 너의 말들

나를 위해 짓던 미소는 습관이 되어가네

 

그 어디에 있어도 또 술잔을 비워도

그 어디에 있어도 내 사진을 지워도

그 자리엔 니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