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망상 Pt.1 (feat. Junggigo)

에픽하이 (EPIK HIGH)

 

밤, 그 밤 in your eyes 이 거리를 삼키면

no way 이 거리엔...

 

술에 만취된 상태로 황급히 나 길을 나서

오랜만에 친구놈들과 양주에 진을 마셔

속은 이미 뒤집힌 상태로 집에 가서

편히 잠들었음 좋겠단 생각에 시곌 봤어

 

시간은 11시 50분 아직 이름을

역 앞에 다다른 순간에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고

불을 붙여 한모금 마시고 내뱉는 연기 사이로

나타난 그림자 아직도

 

숨을 헐떡대며 내 시야에 밝아 오는데

발걸음 행동 모든 게 불안해 뵈는데 오늘의

마지막 전철에 함께 올라탈 그녀라

우연을 핑계로 간단한 말이나 한 번 붙여봐

 

(어이 어이 아가씨) 왜 내 말을 무시하며 가는데

따라가서 일단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려 하는데

어깨에 손이 닿을 때 너무 놀란 듯 공중에

떠 버린 그녀의 몸과 마주쳐버린 눈이 공포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떨어졌어

그녀 바닥에 고개는 꺾인 채 눈 앞에

흥건한 피로 차갑게 (설마) 죽어버렸을까

그녀의 눈동잔 아직 날 찾고 있는데

 

밤, 그 밤 in your eyes 이 거리를 삼키면

no way 이 거리엔 아무도 기다리질 않아

 

나는 그 때 새벽 퇴근길 도시의 붉은 안개

속에 머물다 막차를 놓칠 게 분명하기에

그녀는 숨이 차게 계단을 밟고 내려가

지하철의 문틈 사이로 간신히 올라타

 

숨돌리고 앉아보니 벌써 1시 10분

덜컹거리는 소리 속에 차가운 기분

밤을 샌 학생도 잠든 취객도 없는 침묵 뿐

그녀와 저기 먼 구석에 앉은 남녀 둘뿐

 

자리를 바꾸고픈 생각이 드는데 왠지 모르게

움직일 수 없어 여자가 계속 쳐다보는게

소름이 돋는데, 고개를 돌려봐도 시선 고정

눈 떴다 감아도 낯선 그녀의 무표정은

 

전철은 세번째 멈추고 드디어 한남자

그녀 맞은편 좌석으로 서서히 다가와

작은 안심을 찾는데 문 닫히고 떠날 때

그 여자쪽을 보니 아직도 시선은 그녈 향해

 

방금 전에 탄 그 남자도 수상해

입술을 다문 채 가뿐 숨소리와 속삭이네

 

저기요. 다음 역에서 빨리 내리세요.

왜요?

저 여자...

 

밤, 그 밤 in your eyes 이 거리를 삼키면

no way 이 거리엔 아무도 기다리질 않아

 

이제는 숨이 멎었을까 심장이 차가워졌을까

어디선가 날 바라볼까 언제까지 나를 원망할까

이제는 숨이 멎었을까 심장이 차가워졌을까

어디선가 날 바라볼까 언제까지 나를 따라올까

 

밤, 그 밤 in your eyes 이 거리를 삼키면

no way 이 거리엔 아무도 기다리질 않아

 

이제는 숨이 멎었을까 심장이 차가워졌을까

어디선가 날 바라볼까 언제까지 나를 원망할까

이제는 숨이 멎었을까 심장이 차가워졌을까

어디선가 날 바라볼까 언제까지 나를 따라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