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정훈민

숨 쉬는 것처럼 익숙했던

매일 햇살처럼 날 비춰주던

어두운 밤 하늘조차 빛나 보이던 그때

이젠 저 환한 가로등조차

내가 걷는 길을 비추지 못해

매일 반복되는 가슴 아픈 꿈

그대를 잃은 나 그대가 없는 밤

끝없이 이어지는 이별

찾을 수가 없는 그대

달리는 차에 몸을 내던지면 될까

까마득한 저 한강에 빠지면 깰 수 있을까

하루 종일 모든 힘을 다해 뒤척여봐도

어떡해도 깨지 않는 꿈

잠에 들지 못해 계속되는 꿈

또다시 반복되는 가슴 아픈 꿈

그대와 걷던 길 혼자 걷고 있는 나

갈 수 없이 멀어진 그곳

끝내 잡지 못했던 그때

달리는 차에 몸을 내던지면 될까

까마득한 저 한강에 빠지면 깰 수 있을까

하루 종일 모든 힘을 다해 뒤척여봐도

어떡해도 깨지 않는 꿈

잠에 들지 못해 계속되는 꿈

긴 하루의 끝에 서성이다가

간절히 그 이름을 부르게 돼

소리 없이 짙게 내린 어둠 속에서

몸을 움츠려 오늘도 눈을 감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저기 멀리

미소 지으며 내게로 다가오는 그대를

꿈에라도 보길 빌다 지쳐 잠에 들어도

이뤄질 수 없어 아픈 꿈

돌아서던 슬픈 그 뒷모습뿐

눈을 감아도 눈을 떠봐도 계속되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