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컸어요

임도형

어른들은 모르잖아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엄마 아빠 부탁할게

어린애가 아니라구요

내 방 올 땐 노크 좀 해요

나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해요

다 컸어요 다 컸어요

어느새 몸도 맘도 진짜 어른이 됐죠

다 컸어요

은밀한 혼자만의 비밀도 있죠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다 알아요 다 알아요 다 알아요

자꾸 내가 이상해져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하루에 몇 번씩 커져만 가는 걸요

다 컸어요 다 컸어요

어느새 몸도 맘도 진짜 어른이 됐죠

다 컸어요

은밀한 혼자만의 비밀도 있죠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다 알아요 다 알아요 다 알아요

이제 나를 믿어요

다 컸어요 다 컸어요

바람처럼 파도처럼 이랬다가 저래요

다 컸어요

사랑이 뭔지 나도 알고 있어요

어리다고 놀리지 마요

내 맘속에 봄이 왔어요

걱정 말고 지켜 봐줘요

다 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