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일기

베이지(Beige)

어린 시절 빛 바랜 일기장에

가득히 쓰여진 둘만의 비밀

그땐 뭐가 그렇게도 즐거웠었는지

온통 예쁘게 물든 시간

나의 푸르던 여름과

너의 반짝이던 별이

하얗게 우리를 비추고 있어

소중하게 남겨진 이야기

이제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해도

그때 그 시절에 서로를 기억해

철없이 순수했던 우리

나의 푸르던 여름과

너의 반짝이던 별이

하얗게 우리를 비추고

소중하게 남겨져 있는

이야기

좁아진 마음

버거운 하루에

일기 속에 그리던

그런 모습이

아닐 수도 있지만 이제

내가 푸르른 여름과

너의 반짝이는 별로

언제나 여기에 있을게

언제나 너를 비춰줄게

너의 곁에 항상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