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일

달곰

너 그거 아니

이상하게 네 앞에만

서면 모든 게 서툴러져

혹시 이런 내 모습이

어리숙해 보이고

답답하진 않니

요새는 통 밥맛이 없어

밤엔 잠도 못 자고

기운이 없어

남자다운 법도

모두 다 잊은듯해

네 입꼬리를 올리는

마법 같은 말을 알고 싶은데

말주변은 뒷걸음쳐

나답지 않은 내가 싫은걸

정말 놓치기 싫은 사람인데 너

초라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껏 고민하고

간절히 바라고

널 생각하는거

요새는 통 집중을 못 해

종일 일도 못 하고

재미가 없어

친구를 만나

억지로 웃어봐도

네 마음이 열리는

마법같은 말을 알고싶은데

마음만 설레발쳐

나답지 않은 내가 싫은걸

정말 놓치기 싫은 사람인데 너

초라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껏 고민하고

간절히 바라고

널 생각하는거

난 부족해

애꿎은 거울 속 내게

괜히 한참을

또 화내고 있어

지금 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낸다면

영영 너와 멀어질 것 같아

나답지 않은 내가 낯설고

정말 모든 게 쉽지가 않은데

넌 이런 내 마음 하나 모르지

내 세상은 온통 너로 가득한데

나답지 않은 내가 싫은걸

정말 놓치기 싫은 사람인데 너

초라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한껏 고민하고

간절히 바라고

널 생각하는거